선박용 케이블시장에 중소기업 고유업종 침해논란이 일고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9일부터 중기 고유업종 조사팀을 LG전선 안양공장에
보내 선박용케이블 생산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LG가 94년 도입한 고무압출기 3대를 이용해 선박용케이블을 만들고
있다는 극동전선의 신고를 접수한데 따른것.

선박용케이블은 지난 84년 중소기업고유업종으로 지정됐다.

따라서 대기업이 이후에 도입한 설비로 이를 생산하는것은 금지돼
있는데 이를 어겼다는게 극동의 주장이다.

극동전선의 최병철 사장은 "LG가 추가 도입한 설비는 선박용케이블
생산의 핵심공정인 절연과 피복공정에 쓰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알면서 모른체해왔으나 우리와 오래 거래해온 일본업체에 LG가
15%나 낮은 가격을 제시 경영에 부담을 주고있다"며 신고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LG전선은 "말이 안되는 억지"라고 반박했다.

거론된 설비로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케이블을 생산했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특히 선박용케이블의 경우 중기고유업종으로 지정될 당시 보유하고 있던
3대의 고무압출기만으로도 연간 1천9백t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중기청도 인정하고 있다.

LG의 지난해 선박용케이블 생산량은 1천여t.

굳이 뒤늦게 도입한 설비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게 LG의 주장이다.

더욱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유업종 폐지론까지나오는 마당에 극동의
행위는 지나치다는 것이다.

중기청은 이달중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유업종 침해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