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직접적인 노력으로 금리인하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

그러나 엔화약세가 본격화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론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정부와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캉드쉬 IMF총재는 11일 방미중인 김대중대통령으로부터 금리인하에 대한
동의를 요청받고 원칙적인 동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수술을 하면서 투약해야 하는데 국제경제 변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빠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환율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안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한국은행도 통화공급확대에 소극적이다.

전철환총재는 12일 통화공급의 확대를 통해 콜금리를 인하해도 이것이
시중금리의 인하 및 기업금융비용 부담의 완화로 반드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물가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지나친 통화공급확대는 인플레이션만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KDI도 최근 엔화절하의 효과에 대한 보고서에서 금리의 조급한 하향조정을
자제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원화의 환율절하를 수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원화절하압력이 급격한 외환시장불안으로 연결될수 있다는 것이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