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수동씨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화랑(732-3558)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30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에는 일상적 풍경과 삶의 이야기를 풍부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선으로 표현한 근작 50여점이 출품됐다.

나무사이로 뜬 달을 바라보는 사람, 바람부는 언덕에서 머리카락을
날리며 서있는 여인,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한마리 새, 황금색 보리밭
위로 아득히 펼쳐진 하늘과 달, 모닥불을 쬐고 있는 사람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등을 내용으로 한 그의 작품은 한편의 서정시를 읽는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씨의 그림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특징은 평면적 색처리와 간결한
화면구성이다.

얼핏 장식적이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작가 특유의 감각이 반영된
화면은 보는 이를 단번에 순수와 서정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힘을 갖고 있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