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명예회장의 "카우보이식 방북"이 구상된 것은 지난 1월.

정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현대의 대북책임자인 김윤규 부사장과 현대
중국본부장인 김고중 전무, 우시언 현대경영전략팀 이사 등이 태스크포스팀
을 구성해 북한과 접촉에 나섰다.

정 명예회장이 이들에게 준 조건은 첫째 반드시 판문점을 통해 방문해야
한다는 것, 둘째 고향인 통천을 비롯한 북한에 곡물과 소를 지원하겠다는
것,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다는 것 등 세가지.

이같은 조건이 북측에 전달돼 정몽헌회장과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이
베이징에서 전금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만난게 지난 2월8일이다.

현대는 다시 4월 13일부터 닷새동안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회담
기간중 북한측과 협의를 벌였으며 18일부터 3박4일동안 김윤규 부사장을
비롯한 3명이 북한을 방문해 실무절차를 밟았다.

한동안 북한에 구제역이 돌아 방북일정이 늦춰졌으나 지난달말 방북일정에
대한 일정을 잡았고 지난 11일 남북적십자사 관계자들이 판문점에서 만나
판문점 통과일정을 확정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