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엔추락...대공황 불댕기나' .. 1달러 145엔 근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엔이 추락하고 있다.
일본은 속수무책이고 미국은 달러강세를 관망하고 있다.
엔화가 "자유낙하"를 거듭하면서 세계 각국의 주가와 통화가 곤두박질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엔이 이대로 추락하면 중국 위안(원)화도 버티기 힘들게 된다.
곧장 아시아는 제2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간신히 위기를 비켜가고 있는
남미와 동구권까지도 태풍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일본발 세계공황설이 고개를 드는 것도 그래서다.
12일 도쿄시장에서 엔화는 오전 한때 1백44.75엔까지 폭락했다.
하루만에 3엔이나 떨어지면서 지난 90년8월30일 이후 8년만의 최저시세를
기록했다.
13일 런던과 뉴욕시장에서도 엔화는 1백44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전일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엔화폭락은 즉각 세계시장에 충격파를 던져 파운드 마르크 캐나다달러
호주달러등 주요국 통화들을 연이틀째 약세권으로 밀어넣었다.
또 뉴욕증시 주가가 올들어 두번째로 큰 낙폭(1.8%)을 기록한 것을
비롯 캐나다 영국 독일증시도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등 아시아의 주가와 통화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엔화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과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이들은 "엔 약세는 일본 경기부진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반전시키기는 무리"라고 말해 엔 추락을 방조한다는 입장을 확인시켜
주었다.
<> 일본발 공황론 =엔화의 추가하락은 당장 아시아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엔화가 1백50엔을 넘어서면 위안화도 10% 이상의 절하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사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을 덮친 외환위기는 엔이 2년여 동안
30% 이상 절하된 것이 직격탄이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엔화의 2단계 하락과 예상되는 위안화의 추가절하는
아시아 위기의 재폭발 가능성을 예고하고있다.
아시아 시장 위기는 가뜩이나 취약한 러시아와 남미에 충격을 주고 이는
개도국 전체를 함몰시킬 위험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엔 폭락으로 러시아와 남미주가가 특히 큰 충격을 받고있는 것도 이런
시나리오에 힘을 얹어주고 있다.
<> 미국의 거품도 빠진다 =현재 미국은 엔 약세(달러강세)를 즐기고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린스펀 FRB의장도 최근 이 점을 시인했었다.
엔이 약세를 보이는 만큼 미국내 금리인상 압력이 줄어들고, 이는
인플레없는 적정성장을 보장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1.4분기중 미국기업 수익이 2.2% 줄어들었고 최근들어서는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 채권으로 옮겨가고있다.
주가가 한계에 왔다는 반증이다.
미국내 산업자본과 금융자본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엔화가 폭락하면서 미 자동차협회가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인 것이나
미국 무역적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은 미국의 거품붕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폴 크루그만 교수는 미국의 과도한 소비증가나 주택경기 활황이 일시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유럽은 안전한가 =유럽은 내년 1월부터 단일통화 "유러"를 출범시킬
계획이지만 유러와 달러간의 힘겨루기가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최근 집요하게 달러강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유러가
공식출범하기 전에 달러 강세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하고 있다.
미국재무부는 유러가 흡인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서머스 재무부
부장관)이라며 벌써부터 유러의 성장에 한계를 긋고있다.
일부에서는 유러가 출범한 직후 독일의 주변부인 이탈리아 그리스
동구권을 중심으로 유럽판 통화위기가 올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정규재 기자 jk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
일본은 속수무책이고 미국은 달러강세를 관망하고 있다.
엔화가 "자유낙하"를 거듭하면서 세계 각국의 주가와 통화가 곤두박질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엔이 이대로 추락하면 중국 위안(원)화도 버티기 힘들게 된다.
곧장 아시아는 제2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간신히 위기를 비켜가고 있는
남미와 동구권까지도 태풍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일본발 세계공황설이 고개를 드는 것도 그래서다.
12일 도쿄시장에서 엔화는 오전 한때 1백44.75엔까지 폭락했다.
하루만에 3엔이나 떨어지면서 지난 90년8월30일 이후 8년만의 최저시세를
기록했다.
13일 런던과 뉴욕시장에서도 엔화는 1백44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전일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엔화폭락은 즉각 세계시장에 충격파를 던져 파운드 마르크 캐나다달러
호주달러등 주요국 통화들을 연이틀째 약세권으로 밀어넣었다.
또 뉴욕증시 주가가 올들어 두번째로 큰 낙폭(1.8%)을 기록한 것을
비롯 캐나다 영국 독일증시도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등 아시아의 주가와 통화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엔화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과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이들은 "엔 약세는 일본 경기부진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반전시키기는 무리"라고 말해 엔 추락을 방조한다는 입장을 확인시켜
주었다.
<> 일본발 공황론 =엔화의 추가하락은 당장 아시아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엔화가 1백50엔을 넘어서면 위안화도 10% 이상의 절하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사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을 덮친 외환위기는 엔이 2년여 동안
30% 이상 절하된 것이 직격탄이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엔화의 2단계 하락과 예상되는 위안화의 추가절하는
아시아 위기의 재폭발 가능성을 예고하고있다.
아시아 시장 위기는 가뜩이나 취약한 러시아와 남미에 충격을 주고 이는
개도국 전체를 함몰시킬 위험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엔 폭락으로 러시아와 남미주가가 특히 큰 충격을 받고있는 것도 이런
시나리오에 힘을 얹어주고 있다.
<> 미국의 거품도 빠진다 =현재 미국은 엔 약세(달러강세)를 즐기고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린스펀 FRB의장도 최근 이 점을 시인했었다.
엔이 약세를 보이는 만큼 미국내 금리인상 압력이 줄어들고, 이는
인플레없는 적정성장을 보장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1.4분기중 미국기업 수익이 2.2% 줄어들었고 최근들어서는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 채권으로 옮겨가고있다.
주가가 한계에 왔다는 반증이다.
미국내 산업자본과 금융자본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엔화가 폭락하면서 미 자동차협회가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인 것이나
미국 무역적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은 미국의 거품붕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폴 크루그만 교수는 미국의 과도한 소비증가나 주택경기 활황이 일시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유럽은 안전한가 =유럽은 내년 1월부터 단일통화 "유러"를 출범시킬
계획이지만 유러와 달러간의 힘겨루기가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최근 집요하게 달러강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유러가
공식출범하기 전에 달러 강세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하고 있다.
미국재무부는 유러가 흡인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서머스 재무부
부장관)이라며 벌써부터 유러의 성장에 한계를 긋고있다.
일부에서는 유러가 출범한 직후 독일의 주변부인 이탈리아 그리스
동구권을 중심으로 유럽판 통화위기가 올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정규재 기자 jk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