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값이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엔저 수혜기업과 피해기업의 주가명암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화부채가 많고 일본으로부터의 원자재수입비중이
높은 상장사는 혜택을 보지만 일본업체들과 가격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장사는
피해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엔저에 따른 수혜종목으로 증권업계는 삼익공업 국도화학 신도리코
청호컴퓨터 중외제약등을 꼽고 있다.

원자재수입비중이 높은 이들 업체는 엔저에 따른 비용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익공업의 경우 원자재중 90%를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국내 에폭시수지 시장점유율이 70%인 국도화학은 주요 원자재인 BPA와
ECH의 50%정도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일본 리코사를 통해 OEM수출을 하고 있는데다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자재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시장점유율 1위인 중외제약은 주가이제약 산와제약등 일본제약사에서의
원료 및 제품수입비중이 높아 원가부담을 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의 경우에는 엔가치 하락으로 엔화표시외채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철 동부제강 인천제철등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업체는 철강재수출의 40%이상을 중국및 동남아시장에 의존하고 있는데
엔약세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한진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등 조선업체와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엔저를 무기로 일본업체들이 수주경쟁을 벌일 경우 선가가 추가하락할 수도
있고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가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업체들도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는 엔.달러환율이 1% 상승할때마다 자동차업계의 수출은 1.2%,
매출은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