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사 구조조정을 앞두고 투자신탁 은행신탁 종합금융 증권 등 리스채
보유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10개가 넘는 리스사가 청산되면 보유중인 리스채의 상당수가 부실채권화
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투신사 관계자는 14일 "투신사들은 보유중인 리스채가 부실화되면 정상영업
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된다"며 "개인투자자 보호차원에서
라도 정부가 원리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는 "리스채를 매입한 기관이 책임질 문제로 현재
로서는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사 청산이 결정되면 해당 리스사가 발행한 리스채는 모은행이 지급을
보증하지 않는 한 대부분 부실채권화된다.

청산재단이나 가교리스사 어느쪽에서 채권 상환을 맡게 되든 헐값에 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거론하는 ABS(자산담보부채권) 발행을 통한 상환때에도 상당한
원금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리스채 보유기관들은 현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채권을
회수하고 있다.

보유 리스채를 리스사가 갖고 있는 다른 채권과 교환하거나 리스물건을
담보로 잡는 등의 편법으로 채권회수에 착수한 상황이다.

25개 전업 리스사가 발행한 리스채 잔액(2월말 현재)은 12조4천억원에
달한다.

이중 절반이 넘는 6조7천억원어치를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은행신탁계정(3조~4조원)과 종금및 증권사(2조원)가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리스업계에서는 현재 14~15개 리스사가 퇴출될 예정이므로 최소 6조원어치
의 리스채가 부실채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