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디플레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에서 원유등 원자재와 곡물 금등 1차상품 가격이
바닥세를 보이고 장기 금리가 급락, 사상 최저수준을 경신하는 등 완연한
디플레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2일 미국 상품선물 시세의 대표 지표인 CRB지수는 210을 기록, 금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선물 가격도 8월 현물로 온스당 2백90달러를 밑돌아 올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유가 역시 하락세다.

이와 함께 미국장기금리의 대표 지표인 30년만기 국채(TB) 수익률은 연
5.6%로 떨어져 이 국채가 발행되기 시작한 지난 75년 이후 최저수준을 경신
했다.

잔여기간 1년부터 10년까지 국채이율도 연 5.5%를 거의 밑돌았다.

여기에다 엔저로 자동차 전자 항공산업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업계가 인력감축 생산축소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상황을 반영, 12일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202포인트 떨어졌다가
반등하는 등 사상최고 등락폭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는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들어 3월까지 4.8%에 이를
정도로 경제가 과열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상징후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아시아및 러시아 경제위기가 초래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요감소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징후는 아시아등의 경제위기가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세계적인 디플레
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고"로 해석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