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한보철강 삼미특수강 기아특수강 등 3대
부실 업체의 처리다.

3대 부실업체의 처리문제가 매듭지어져야 철강산업 전체의 구조조정이
가능하다.

국내기업에 넘기는지 외국에 매각하는지, 외국에 매각한다면 설비를 그대로
놔두는지 해외로 이전하는지 등이 결정돼야 다른업체들도 중장기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할 수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재로서는 외국기업에 매각하는게 확실하다.

IMF한파로 "제몸"을 추스르기도 어려운 국내기업들로서는 인수할 의사도
여력도 없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다 부실 기업들이 엄청난
부채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및채권단은 3대 부실 철강사의 처리 방향을 해외 매각으로
잡고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보철강의 경우 채권단은 연내로 해외매각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아래
국제입찰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최근 포항제철이 한보경영에서 완전히 철수함에 따라 채권단의 행보는
더욱 빨라졌다.

채권단의 한보처리 방향은 현재 가동중인 A지구(봉강.열연공장)와 공사중단
상태인 B지구(코렉스.전기로.연주설비 등)를 일괄 매각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분리매각도 고려한다는 것이다.

채권단의 국제입찰 스케줄은 9월중 입찰공고를 내고 11월에 입찰을 실시,
늦어도 내년 1월까지 한보철강의 해외매각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보철강에 관심을 표명해온 외국업체는 대만의 오나튜브 등
6개국 9개업체.

여기에는 미국의 US스틸과 옥스보, 대만의 쿠에이이, 인도의 우탐과 진달,
네덜란드의 페어필드, 브라질의 페르테코, 멕시코의 암사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핫코일 설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오나튜브 등 대만의
냉연업체들을 현 시점으로는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특히 대만 오나튜브의 야오 니엔 회장은 지난 3월초 당진제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렉스-직원환원철(DRI)-전기로-연주 등 B지구 3공정을 일괄 인수,
말레이시아내 자회사인 "오나스틸"로 이전하겠다는 인수후 운영복안까지
내비친것으로 알려졌다.

삼미특수강은 감자후 해외매각쪽으로 처리 방향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미는 이와관련, 채권단과 감자비율을 협의중이며 늦어도 이달안으로
회사정리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삼미특수강도 남아공 일본 대만 등지의 3~4개 해외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는 삼미가 한보철강과는 달리 품질과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 해외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의외로 빨리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을 받은 기아특수강은 곧바로
정리계획안작성에 들어가 오는 9~10월께 향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기아는 이와는 별도로 일본의 3~4개 업체들과 매각과 관련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