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본 한국금융시장 ]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ING베어링증권의 빌 헌세이커(33)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지난해 연말과 같은
외환위기를 다시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엔값이 달러당 1백50엔이상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이 영향
으로 중국의 위안화까지 절하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우 50%이상은 중국정부가 감소기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위안화를 절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엔값급락및 위안화 절하가 겹쳐 나타날 경우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아시아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외환
위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한국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로 떨어졌던 지난
연말과는 달리 지금은 한국도 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에는 한국정부로서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가운데 사태를
당했지만 현재는 이미 엔.달러환율 움직임이 경고사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한국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한국기업들의 구조조정노력이나 정부의 외자유치노력 등에
대해 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정부및 경제계가 지금부터라도 잘만 대응해 준다면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을 그만큼 크게 줄일 수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