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늦으면 '제2 금융위기']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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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증시상황이 지난해 외환위기 직전 주가가 폭락하던 때와 대단히
유사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시아 외환금융시장의 불안, 외국인의 대거이탈 움직임, 기관의 매도
우위 등 각종 증시여건이 지난해 하반기 주가급락이 시작된 9~10월을 그대로
빼닮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유예)이 우려되던 지난해 11월말~
12월초께의 주가대폭락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져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주가급락은 홍콩증시의 붕괴로부터 촉발됐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통화불안이 홍콩달러를
강타했고 9월초부터 항셍지수를 연일 큰폭으로 끌어내렸다.
이어 미국 유럽의 아시아 리저널 펀드가 아시아 비중 축소를 결정하고
홍콩 동남아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돈을 빼내가 증시공황과 외환위기를 불러
왔다.
최근의 주가폭락도 아시아 외환금융시장에 절대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일치한다.
연초 외국인의 매수우위로 600선 턱밑까지 치고 올랐던 주가는 6월들어
일본 엔화의 절하와 함께 맥없이 300선까지 주저앉았다.
조은성 대우증권 홍콩현지법인 사장은 "홍콩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리저널
펀드 등 외국투자가들은 일본을 제외한 한국 홍콩 동남아를 단일 투자범주로
간주하고 있다"며 "아시아 외환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될때면 일제히 자금을
회수해 가는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퀀텀펀드와 타이거펀드를 중심으로 한 헤지펀드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
는 것도 닮은꼴 분석의 주요근거다.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 주가폭락은 소로스가 지휘하는 퀀텀펀드가 동남아와
홍콩에서 선물 및 현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비롯됐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들은 최근 소로스가 홍콩에서 12억달러의 주식과 채권을 매도한 것과
타이거펀드가 한국에서 5천만달러 외수펀드를 환매요청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ING베어링의 한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매도결정을 내리면 주가에 관계없이
자신들이 정한 수량을 모두 팔아치우는게 특징"이라며 "퀀텀펀드와
타이거펀드의 매도결정은 지난해 하반기 주가대폭락의 초기국면과 대단히
유사하다"고 말했다.
최근의 상황이 지난해 하반기와 다른점이 있다면 그것은 기관과 개인 등
국내 투자주체들의 움직임이다.
지난해엔 기관들이 외국인보다 뒤늦게 매도에 동참했다면 현재는 같이
매도대열에 합류해 있다.
개인들의 경우 지난해 "의병"의 입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사
줬지만 현재는 사줄 여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태 엥도수에즈WI카 증권 이사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늘리고 있지만
절대 매도규모는 아직 큰 변화가 없어 한국이탈이 본격화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는 "엔저가 지속되면 외국인들은 동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
하면서 "엔화가치가 떨어진 폭 만큼 원화도 절하해야 외국인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
유사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시아 외환금융시장의 불안, 외국인의 대거이탈 움직임, 기관의 매도
우위 등 각종 증시여건이 지난해 하반기 주가급락이 시작된 9~10월을 그대로
빼닮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유예)이 우려되던 지난해 11월말~
12월초께의 주가대폭락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져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주가급락은 홍콩증시의 붕괴로부터 촉발됐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통화불안이 홍콩달러를
강타했고 9월초부터 항셍지수를 연일 큰폭으로 끌어내렸다.
이어 미국 유럽의 아시아 리저널 펀드가 아시아 비중 축소를 결정하고
홍콩 동남아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돈을 빼내가 증시공황과 외환위기를 불러
왔다.
최근의 주가폭락도 아시아 외환금융시장에 절대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일치한다.
연초 외국인의 매수우위로 600선 턱밑까지 치고 올랐던 주가는 6월들어
일본 엔화의 절하와 함께 맥없이 300선까지 주저앉았다.
조은성 대우증권 홍콩현지법인 사장은 "홍콩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리저널
펀드 등 외국투자가들은 일본을 제외한 한국 홍콩 동남아를 단일 투자범주로
간주하고 있다"며 "아시아 외환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될때면 일제히 자금을
회수해 가는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퀀텀펀드와 타이거펀드를 중심으로 한 헤지펀드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
는 것도 닮은꼴 분석의 주요근거다.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 주가폭락은 소로스가 지휘하는 퀀텀펀드가 동남아와
홍콩에서 선물 및 현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비롯됐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들은 최근 소로스가 홍콩에서 12억달러의 주식과 채권을 매도한 것과
타이거펀드가 한국에서 5천만달러 외수펀드를 환매요청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ING베어링의 한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매도결정을 내리면 주가에 관계없이
자신들이 정한 수량을 모두 팔아치우는게 특징"이라며 "퀀텀펀드와
타이거펀드의 매도결정은 지난해 하반기 주가대폭락의 초기국면과 대단히
유사하다"고 말했다.
최근의 상황이 지난해 하반기와 다른점이 있다면 그것은 기관과 개인 등
국내 투자주체들의 움직임이다.
지난해엔 기관들이 외국인보다 뒤늦게 매도에 동참했다면 현재는 같이
매도대열에 합류해 있다.
개인들의 경우 지난해 "의병"의 입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사
줬지만 현재는 사줄 여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태 엥도수에즈WI카 증권 이사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늘리고 있지만
절대 매도규모는 아직 큰 변화가 없어 한국이탈이 본격화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는 "엔저가 지속되면 외국인들은 동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
하면서 "엔화가치가 떨어진 폭 만큼 원화도 절하해야 외국인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