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무리 임대료를 낮춰도 입주하려는 사람이 없다는데 건물주들의
푸념이다.

김현수(41)씨는 IMF이후 소규모 창업이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데스크텔"이라는 틈새사업으로 이같은 고민을 해결했다.

데스크텔은 사무실을 임대하는게 아니라 사무실내 책상을 임대하는 사업.

김씨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6층짜리 업무용빌딩 1개층을 가지고 있었다.

사무실수는 3개로 총규모는 50평.

IMF이후 새입주자가 나타나지않아 고민하던 김씨는 책상 한개만 임대할수
없겠느냐는 문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책상임대사업을 시작했다.

김씨는 사무실 3개중 2개를 터서 책상 20개를 배치했다.

또 책상5개를 한단위로 조립식 경량칸막이를 설치했다.

나머지 10평짜리 사무실 1개에는 원탁과 소파를 설치, 공동회의실과
외부인접견실로 만들었다.

데스크텔로 개조하기위해 쓴 돈은 2천5백만원.

김씨는 책상 1개당 임대료를 보증금 1백만원 월 10만원으로 책정했다.

IP사업자 작가등을 대상으로 광고를 냈다.

반응은 기대이상이어서 한달만에 임대가 완료됐다.

김씨의 임대료수입은 보증금 2천만원에 월2백만원.

월세를 전부 보증금으로 환산해보니 총1억2천만원으로 평당 임대료가
2백40만원에 달했다.

인근건물 임대료가 평당 1백50만~1백90만원인데 비하면 수익성이 훨씬
높다.

보증금수입 2천만원을 감안할 경우 공사비용 2천5백만원중 실제
현금투자비용도 5백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치아픈 임대문제를 큰 돈 들이지 않고 해결한 것이다.

데스크텔의 장점은 보증금이 적어 반환부담이 적다는 점.

새임차인을 구하기도 수월하다.

또 많은 돈을 들여 전면개조해야 하는 리모델링에 비해 적은 돈으로
수요자를 확보할수 있다.

주의할 것은 여러 임차인이 모여있기 때문에 정숙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

이를 위해 김씨는 임대료 및 관리비 면제조건으로 책임관리자를 둬
이문제를 해결했다.

김씨의 성공사례에 고무된 서초구 일대의 많은 건물주들이 "비즈니스텔"
"테이블텔"등의 이름으로 책상임대사업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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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