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크라쿠프에 "폴란드판 실리콘밸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처럼 바로 옆에 우수한 학교들이 있고 대도시도 인접해 있다.

그래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속속 입주를 결정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옛수도인 크라쿠프에
67만평방m(약20만2천7백평)에 달하는 데크노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2백20만달러이상을 투자하는 기업에는 앞으로 12년간
면세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미국 모토로라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미 지난3월 크라쿠프시로부터
7만평방m의 부지를 향후 50년간 임대해 쓰기로 계약을 맺었다.

모토롤라의 총 투자액은 1억1천만달러에 달한다.

모토로라는 이곳에서 통신관련 첨단 소프트웨어 개발과 반도체 생산등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타이어업체인 굿이어사도 최근 크라쿠프 바벨성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곳에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IBM등도 현지답사를 벌이는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크라쿠프는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약 3백km 떨어진 인구 80만명의 도시.

폴란드 최고명문으로 꼽히는 6백50년 전통의 야기엘로인스키대학과
크라쿠프공대등이 바로 이곳에 있다.

또 폴란드 최대 공업지대인 실레지아 지방은 물론 비엔나 프라하
부다페스트등 인접국 수도와도 가까워 테크노파크 조성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모토롤라의 테렌스 행 부사장은 "폴란드 정부의 면세혜택보다도
크라쿠프시의 기술력과 풍부한 고급인력에 이끌려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 바르샤바=김식 특파원 int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