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씨는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다.

팬들을 몰고 다닌다.

그가 꾸려가는 "청소년 음악회" "베토벤 페스티벌" 등은 늘 만원이다.

무료초대권이 거의 없는데도 그렇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진행하는 음악회는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는 무대와 객석을 어울리게 하는 독특한 "어법"을 갖고 있다.

특히 잔잔한 목소리로 전하는 곡에 대한 해설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그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금난새와 함께
하는 오페라여행"을 마련한다.

뜻도 잘 알수 없는 외국어 노래에다 2시간이 넘는 지리한 사랑얘기, 어쩐지
너무 고급스러워 선뜻 가기가 망설여지기 십상인 오페라를 올바로 이해시키기
위한 무대다.

96년의 "여성을 위한 오페라교실"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무대에 올릴 작품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지난 48년 서울시공관에서 공연돼 우리나라 오페라 역사를 연 작품이다.

공연은 "금난새 방식"으로 진행된다.

"뉴서울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연주곡과 극의 내용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연주곡은 합창을 제외한 전곡이다.

박세원(알프레도), 형진미(비올레타), 양재무(제르몽)가 노래하며 서울대
오페라연구소의 전문인력들이 함께 한다.

그의 해설이 있는 오페라 여행은 연말까지 계속된다.

8월16일(오후 4시)에는 비제 최후의 오페라인 "카르멘", 9월16일(오후
7시30분)에는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선사한다.

또 12월30일(오후 7시30분)에는 푸치니 오페라 3대명작중 하나인
"라보엠"으로 관객을 맞는다.

공연장소는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세사람의 주인공역을 맡을 성악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페라극장이나 오페라단을 만들기는 쉬울지 모른다.

그러나 오페라의 참맛을 즐기는 관객을 갖기란 쉽지 않다.

이번 무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의 참맛을 즐길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2년만에 떠나는 새로운 오페라 여행을 앞둔 그는 이번에도 "만원사례"를
내걸 준비를 하고 있다.

문의 554-6292.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