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 홍콩증시 폭락 등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종합주가지수 3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60포인트 하락한 288.21을 기록했다.

87년 1월13일의 280.79이후 11년만의 최저수준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7백35개로 상승종목(97개)의 7배를 넘었다.

이날 증시는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46엔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홍콩과 일본 주가가 큰폭 하락하고 위안화 평가절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차이나데일리지의 보도도 악재로 작용했다.

퇴출대상 기업 선별작업이 오는 18일 발표로 끝나지 않고 2차로
계속된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 장중동향 =대통령 방미성과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개장초에는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방어기대선인 1백45엔대를 하향돌파하면서 매물이
쏟아졌다.

오후장들어 외국인들이 1백30억원을 순매도하고 차익거래를 위한 현물
매도물량도 48억원에 달하면서 하락폭은 커져만 갔다.

연기금들이 2천억~3천억원을 주식에 투자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으나
장세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 특징주 =LG반도체는 외자유치 성공가능성이 높고 빅딜대상에서 빠질
것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상승했다.

LG반도체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LG전자도 보합권을 유지했다.

한일합섬과 국제상사는 그룹의 구조조정 발표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포항제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싯가총액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한국전력은 자사주 매입물량 40여만주가 소화되면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