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회복을 위해서는 원화의 평가절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팀은 15일 "엔화하락과 증시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급격한 엔화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가 안정세를 지속할 경우
주가는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 27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신은 "일본 엔화, 대만 달러화 등 주변국 통화가 절하됨에 따라
한국 원화도 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원화절하를 예상한 외국인이 환손실
을 줄이기위해 미리 주식을 파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의 주가하락이 매도증가보다 매수주체의 실종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원화절하에 대비, 매도를 확대할 경우 주가는 27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일본 엔화가치는 11.8%
절하됐지만 원화는 거꾸로 5.9% 절상됐다.

또 이 기간중 외국인은 1천1백5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원화환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투자시 환율기준으로 삼고있는 싱가포르 역외선물환시장(NDF)
의 1년짜리 선물환 시세는 이날 달러당 1천7백50원을 기록했다.

통상 현물환율과의 차이가 8~10%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1천5백~1천6백
원이 외국인이 보는 적정환율이라고 한국투신은 분석했다.

나인수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은 "환율이 1천5백원대에 진입해야만 외국인
매수세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고 전망했다.

또 "원화 환율상승과 함께 엔화약세가 다소 진정되면 우량주중심의
선별적인 상승으로 종합주가지수 3백50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