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카우보이식 방북작전"이 15일 개시됐다.

이날 밤 11시 한우 5백마리를 싣고 서산농장을 출발한 트럭 50대는 16일
아침 6시 임진각에 도착해 방북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박세용 현대상선 사장,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 등 방북 1진 7명은 15일
베이징을 거쳐 북한이 내준 전세기편으로 오후 4시 평양에 도착,
정 명예회장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방북 "D-1일" 작전은 이날 오전 7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시작.

현대자동차가 만든 5t트럭 40대와 8t트럭 10대 등 모두 50대의 트럭이
서산농장을 향했다.

서산농장 도착시간은 낮 12시.

서산농장에서는 이 시간부터 한우에 뚜레와 방울을 부착하기 시작했고
차량에는 적십자 마크와 현대그룹 깃발이 내걸렸다.

오후 3시부터는 한우가 정든 서산농장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송별행사가
진행됐고 5시 30분부터 소들이 차에 실렸다.

밤 11시 출발한 2km 길이의 트럭행렬은 서산~온양~천안~죽전~한남대교~
신행주대교~자유로를 거쳐 16일 아침 6시 임진각에 도착했다.

<>.서산농장에서 열린 소 환송행사에는 서산농장 2백여명의 직원들과 인근
주민 1백여명이 참석.

이 행사는 소들의 무운과 남북통일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기원하는 제와
서산농고 농악패 50여명의 농악놀이가 2시간동안 펼쳐졌다.

소를 실은 트럭이 서산농장을 출발할 때는 1백여명이 넘는 내외신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16일 아침 6시께 청운동 자택을 나서 6시 현대 계동
사옥에 도착할 예정.

방북단은 6시50분 경찰 선도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계동사옥을 출발,
계동~청운중앞~상명대~북부간선도로~자유로를 거쳐 임진각으로 이동할 예정.

정 명예회장은 7시30분 임진각에 도착해 이곳에서 15분간 열리는 환송행사에
참석한다.

방북단과 한우운반차량은 9시 평화의집에 도착한 뒤 차량은 9시20분 북측에
인도된다.

방북단은 9시30분 통일각을 거쳐 10시 ''72시간 다리''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다.

< 김정호 기자 jhkim@ 서산=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