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5일 낮 김종필 총리서리, 윤관 대법원장, 김용준 헌법
재판소장과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회동을 갖고 국정의 총체적
개혁 필요성을 강조한뒤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16일 오전 국무회의와 오후의 국민회의 지방선거당선자
대회에 참석, 정치 경제 전반에 걸칠 개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17일 경제6단체장과 회동하는데 이어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과 연쇄 개별접촉을 갖고 신속하고도 강도 높은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
의 불가피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19일 경제대책회의에서 "빅딜"을 포함, 기업과 금융분야의
구체적인 개혁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과 4당대표들은 이날 청와대 회동에서 엔저가 우리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데 공감하고 미국과 일본이 엔화평가절하문제를 직접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따라 김 대통령과 여야대표들은 미국 일본 등에 초당적인 의원 외교
활동을 벌이기로 하고 초당적인 사절단을 파견하는데 합의했다고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조순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가 정치개혁과
정계개편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영수회담개최를 요구한데 대해 "별도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조순 총재는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한편 지방선거
기간중 고소.고발사건의 상호취하를 제의했다.

이만섭 총재는 "정치가 경제개혁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지역감정을 타파하기위해 대선거구제 도입을
제의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