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의 파업에 맞서 15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사태가 폭력
사건으로 비화되는 등 악화되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노조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공장본관 2층 인력관리실에서 노조원 30여명과 일반직 사원 20여명이 충돌해
김재호(40) 과장 등 인력관리실 직원 10여명이 팔과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고 인근 희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건은 인력관리실 직원이 정문에서 출근투쟁을 벌이던 노조원들의
사진을 찍자 일부 노조원들이 복면을 하고 본관 사무실에 들어와 필름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20여분 동안 몸싸움을 벌이다 일어났다.

또 이번 사건으로 컴퓨터 3대, 프린터 1대, 전화기 5대, 책장 3개, 책상
유리 7장이 파손됐다.

그러나 노조측은 회사측이 출근하는 노조원들의 사진을 찍는 등 사찰활동을
계속해 필름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기아자동차 소하리, 아산공장, 시화공장과 연구소 등 각 사업장에는 회사
측의 휴업조치에도 불구하고 노조원들이 6일째 철야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 광명=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