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을 초청한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

새정부들어 북한이 남한측과 함께한 굵직굵직한 사업에는 어김없이
아태평화위가 등장한다.

올들어 리트엔젤스, 정범진 성균관대 총장 등을 초청했으며 에이스침대의
합작생산도 아태평화위가 나서서 성사시켰다.

16일 정 회장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북측 대표도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다.

94년 7월6일 북한방송을 통해 첫 등장한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애초 북한이 미국 일본과 수교를 위해 조선당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에
조직한 민간 외교기구였다.

그러나 현재는 대규모 경제협력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김정일정권의
"외화벌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태평화위는 위원장인 김용순과 전금철
(대남담당), 송호경(국제담당), 이종혁(미국.일본담당) 등 3명의 부위원장이
공개적 활동을 하고 있다.

조직원은 3백여명으로 이들은 대부분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최우수 인력
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위원장 김용순은 김일성대학출신으로 주 이집트대사와 노동당 중앙위원,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등을 거친 김정일 정권의 실세로 김일성 부자와 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태평화위의 구성과 그 위세로 볼때 당분간은 대규모 남북
경협사업의 가장 중요한 북측 창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