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6일 일본 엔화 가치하락과 이에따른 여파로 국내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계개편을 둘러싸고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2의 외환
위기"를 막기위해 국회차원의 사절단을 미국 일본 등에 조속히 파견키로
하는 등 초당적인 대응태세를 구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간부간담회에 앞서 "조만간 미국
일본 등에 국회차원의 사절단을 보내 엔화하락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에도 사절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정부측에 효과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22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고위당정회의에서
<>수출경쟁력 유지 방안 <>환율안정 <>주가 폭락 방지대책 등 엔화하락에
따른 종합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자민련 이태섭 정책위의장도 "5대기업의 빅딜을 포함, 대기업들의
구조조정과 개혁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회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경제개혁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엔화 폭락과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움직임, 주식폭락 등
최근 나라 안팎에서 빚어지고 있는 경제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판단, 정부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강현욱 제2정책실장은 "우리 경제의 유일한 돌파구는 수출"이라며 "수출
증진을 위해 다소무리가 있더라도 원화에 대한 평가절하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현정부도 야당의 협조를 얻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