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IMF체제에 들어간지 반년이 지났다.

외환위기라는 급한 불은 잠시 껐지만 진척된 것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 수십년간 한국경제의 근간이었던 대기업그룹들의 사업구조를 하루
아침에 뜯어고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당한 시일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엔화마저 약세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의 금융시스템 불안과 내수침체를 감안할 때 인위적인 시장개입없이는
하락기조가 진정되기 힘들어 보인다.

한국의 주력산업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음을 감안할 때 한국경제가
타격을 받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외변수가 주식시장에는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시야가 맑아질 때까지 꾹 참고 견디는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