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떼가 얼어붙은 북의 문을 녹였다.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은 "통일소떼"를 몰고 북한방문길에 올랐다.

정 회장의 이번 나들이는 금의환향이자 남북경협의 물꼬를 트는 일대
"사건"이다.

예로부터 "소는 농가의 밑천"이다.

재산 1호이고 희망이며 극복과 불굴의 상징이다.

남북간 반목과 갈등, 불신과 단절의 벽을 소떼는 뚫었다.

만리로 돌아가던 길, 소떼는 지름길로 넘었다.

이제는 소떼에 쟁기를 달자.

갈고 씨를 뿌리자.

소가 북으로 지나간 길이 굳어지지 않도록...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