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브랜드로 세계안경테시장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던 (주)서전(대표
육동창).

고급 브랜드만 생산해오던 이 회사가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몸낮추기에 들어갔다.

서전은 최근 중가시장을 겨냥한 새 브랜드를 개발하고 중가제품의 양산을
위한 생산라인도 별도로 마련했다.

고가일변도에서 탈피, 국내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육동창사장은 중가제품 생산계획을 지난달 세워놓고서도 생산라인설치를
앞두고선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93년 자체상표인 "코레이"로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고가브랜드로 확실하게 형성한 서전의 이미지에 스스로 흠집을 내는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팠던 것이다.

그러나 시장상황은 갈수로 나빠지고 있어 결단을 더 이상 미룰 순 없었다.

수출시장에서의 고가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안정적인 내수기반을
확보하는 양면작전을 구사키로 결론을 내렸다.

새 브랜드의 이름은 "플러스", 생산라인은 "X-라인"으로 명명했다.

이번 X-라인에는 최신자동화설비인 "CNC 림 벤딩 머신"과 "림록(RIM
LOCK)자동머신"을 설치했다.

안경테 값을 낮추기 위해 품질은 낯출수 없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설비를 도입한 것.

소재는 "모넬"로 30~40대의 중장년층을 판매타겟으로 삼았다.

값은 7만원대로 6월부터 본격판매에 들어 갈 예정.

그런나 서전이 새로운 고가제품개발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X-라인과 함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순티타늄 제조라인도 국내최초로
구축했다.

이 제조라인은 다양한 순티타늄 제품을 생산 할 수 있는 최신 도금 및
용접설비를 갖추고 있어 소량다품종 생산이 가능하다.

순티타늄 안경테는 무게가 일반안경테의 절반밖에 되지 않고 수명이
반영구적이어서 인기가 높다.

현재 매달 4천-5천매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월 3만5천매 수준으로 늘릴 계획.

정읍공장의 최인채제조본부 본부장은 "새 생산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IMF에
따른 매출저조를 타개하면서 유아에서 노인까지의의 토탈브랜드를 갖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