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이후 부산경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6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IMF체제로 들어간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말
까지 6개월간 부산경제지표는 전국지표에 비해 생산지수 부도율 실업률
물가 수출실적 등에서 모두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중 IMF체제의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지수는 67.8-87.9를 기록해
전국의 생산지수 97.4-118.1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기간중 부산에서 부도처리된 업체수도 모두 2천1백21개사로 하루평균
11.7개사꼴로 문을 닫았다.

이는 지난해 IMF체제 이전의 하루평균 4.5개사의 2.6배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이후 경남버스, 국제종합건설, 화승상사 등 부산의
중견기업이 잇따라 쓰러져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영향 등으로 불과 6개월 사이에 부산지역 실업자수는 8만3천명에
달했고 실업률도 2배나 상승하며 8.5%를 기록, 전국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IMF 영향으로 지난달 8.6%를 기록, 전국의
8.2%보다 훨씬 높아 서민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부산경제의 유일한 활로인 수출실적도 IMF체제이후 매월 1.6-23.9%의
감소세를 기록, 전국 0.3-21.2%의 증가세와 큰 대조를 보였다.

부산상의 김명수 조사부장은 "부산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정책혼선과 금융권의 구조조정 지연 때문"이라며 "정부가 신속하고
일관된 시책을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