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경협] '북한출신 재계인사들 부러움/탄식 교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방북을 바라보는 북한출신 재계인사들의 마음은
더욱 애틋하다.
휴전선 저넘어로 멀게만 느껴지던 고향산천 마을이 더욱 생생하게 떠오르는
듯 하다.
가슴이 저밀 정도로 그리웠던 얼굴도 아련히 스쳐 지나간다.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정 명예회장이 한없이 부럽다.
북한이 고향인 사람들에겐 육로를 통한 방북이 그만큼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걸어서 건너온 땅을 되밟아 갈수 있으니 말이다.
현재 북한출신 기업인들은 줄잡아 5백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출신 지역별로 가끔 만나 고향을 그리는 회한을 나눈다.
어린티를 막 벗어난 소년으로 엄마손을 잡고 내려온 기업인도 있고 사업을
하기 위해 잠시 서울에 왔다 길이 끊겨 주저앉은 북한출신 기업인도 적지
않다.
그렇게 45년이 흘렀다.
그러나 고향에 대한 기억은 항상 뚜렷하다.
맨주먹으로 피땀흘려 대기업을 일으켜 세운 것도 언제가는 고향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 가능했다.
아무리 사업에 성공했어도 그들 마음 한구석엔 허전함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 같으면 그들도 북한땅을 다시 밟고 싶다.
가능하면 고향마을에 정을 듬뿍 담은 선물도 주고 싶은게 북한출신 재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정 명예회장처럼 말이다.
물론 이런 회한을 품에 앉고 운명을 달리한 재계인사도 적지 않다.
최근 운명을 달리한 고 최태섭 한국유리회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평북 출신인 최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원산앞바다 명사십리의 모레를
퍼다가 세계최고의 유리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다.
실제로 고최회장은 한때 대북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남북관계경색으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에이스침대의 안유수 회장도 고향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에이스는 지난 1월 통일원으로부터 대북 협력사업자승인을 받아 황해도
사리원시에 합작침대공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리원은 안유수 회장의 고향이며 평소 고향마을에 가구공장을 세우길
간절히 소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당초 다른 지역을 추천했으나 안 회장은 이곳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이 고향인 장치혁 고합회장도 지난 95년부터 다각도로 대북사업을
추진해 최근 경기침체로 본격적인 진출을 보류한 상태다.
북한출신 재계인사들이 대북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은 고향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커서다.
정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을 찾는 것과 같은 목적이다.
고향도 찾고 대북사업도 벌여 남북한 해빙무드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싶은게 한결같은 마음이다.
그래서 남북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30대중반에 개성에서 월남한 이회림 동양화학명예총재는 개성상인의 혼을
바탕으로 기업을 키워오면서 고향땅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매일같이 고향집을 떠올리며 살아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최순영 신동아그룹회장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다른 사람 못지 않다.
단사천 한국제지회장과 오동선 삼화콘덴서그룹 회장 등도 고향방문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들 원로 기업인들은 구체적인 대북경협사업을 추진한 적은 없지만 고향땅
어려운 동포를 돕고 싶은 심정은 누구보다 간절하다.
이밖에 북한 출신 중소기업인들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를 중심으로 대북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들 중소기업인들은 합영사업 등을 통한 직접투자보다 임가공사업을 통해
남북경제교류를 하길 희망하고 있다.
북한출인 재계인사들은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고향이 그립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같이 어려운 때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정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하루빨리 고향땅을 밟길 원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
더욱 애틋하다.
휴전선 저넘어로 멀게만 느껴지던 고향산천 마을이 더욱 생생하게 떠오르는
듯 하다.
가슴이 저밀 정도로 그리웠던 얼굴도 아련히 스쳐 지나간다.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정 명예회장이 한없이 부럽다.
북한이 고향인 사람들에겐 육로를 통한 방북이 그만큼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걸어서 건너온 땅을 되밟아 갈수 있으니 말이다.
현재 북한출신 기업인들은 줄잡아 5백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출신 지역별로 가끔 만나 고향을 그리는 회한을 나눈다.
어린티를 막 벗어난 소년으로 엄마손을 잡고 내려온 기업인도 있고 사업을
하기 위해 잠시 서울에 왔다 길이 끊겨 주저앉은 북한출신 기업인도 적지
않다.
그렇게 45년이 흘렀다.
그러나 고향에 대한 기억은 항상 뚜렷하다.
맨주먹으로 피땀흘려 대기업을 일으켜 세운 것도 언제가는 고향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 가능했다.
아무리 사업에 성공했어도 그들 마음 한구석엔 허전함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 같으면 그들도 북한땅을 다시 밟고 싶다.
가능하면 고향마을에 정을 듬뿍 담은 선물도 주고 싶은게 북한출신 재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정 명예회장처럼 말이다.
물론 이런 회한을 품에 앉고 운명을 달리한 재계인사도 적지 않다.
최근 운명을 달리한 고 최태섭 한국유리회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평북 출신인 최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원산앞바다 명사십리의 모레를
퍼다가 세계최고의 유리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다.
실제로 고최회장은 한때 대북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남북관계경색으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에이스침대의 안유수 회장도 고향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에이스는 지난 1월 통일원으로부터 대북 협력사업자승인을 받아 황해도
사리원시에 합작침대공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리원은 안유수 회장의 고향이며 평소 고향마을에 가구공장을 세우길
간절히 소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당초 다른 지역을 추천했으나 안 회장은 이곳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이 고향인 장치혁 고합회장도 지난 95년부터 다각도로 대북사업을
추진해 최근 경기침체로 본격적인 진출을 보류한 상태다.
북한출신 재계인사들이 대북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은 고향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커서다.
정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을 찾는 것과 같은 목적이다.
고향도 찾고 대북사업도 벌여 남북한 해빙무드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싶은게 한결같은 마음이다.
그래서 남북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30대중반에 개성에서 월남한 이회림 동양화학명예총재는 개성상인의 혼을
바탕으로 기업을 키워오면서 고향땅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매일같이 고향집을 떠올리며 살아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최순영 신동아그룹회장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다른 사람 못지 않다.
단사천 한국제지회장과 오동선 삼화콘덴서그룹 회장 등도 고향방문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들 원로 기업인들은 구체적인 대북경협사업을 추진한 적은 없지만 고향땅
어려운 동포를 돕고 싶은 심정은 누구보다 간절하다.
이밖에 북한 출신 중소기업인들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를 중심으로 대북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들 중소기업인들은 합영사업 등을 통한 직접투자보다 임가공사업을 통해
남북경제교류를 하길 희망하고 있다.
북한출인 재계인사들은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고향이 그립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같이 어려운 때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정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하루빨리 고향땅을 밟길 원하고 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