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16일 오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6.4 지방선거 당선자대회"를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자축하며 정국
안정과 경제난 극복을 위해 당력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경제가 잘된 것이 재벌의 책임이라면 경제가 잘못된 것도
그들의 책임"이라며 "특히 5대 재벌은 경제난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정계개편 문제와 관련, "야당에게 1년간만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국민
다수가 요구하고 있는 정계개편을 반드시 단핸해 동서화합과 정국안정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 이날 대회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고건 서울시장
당선자 임창열 경기지사당선자 등 1천3백여명의 지방선거 당선자, 당원,
당직자 등 4천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여여
공조를 과시하기도 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대회사에서 "광역단체장은 8명의 후보중 6명이,
기초단체장은 1백69명 가운데 84명이 당선됐다"며 "국민들이 현 정부의
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

조 대행은 또 "선거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김 대통령의 개혁정책 노선을
당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할 수 있도록 더욱 단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

<>.대회는 오후 2시께 김 대통령의 입장과 함께 시작됐다.

김 대통령이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회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힘찬 박수를 보냈고 김 대통령은 오른손을 흔들며
참석자의 환호에 답했다.

김 대통령은 "올해안에 철저한 개혁을 단행하면 내년부터는 경기가 회복
되고 2000년에는 세계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 태평양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다"며 경제난 극복에 당선자들이 앞장서줄 것을 당부.

김 대통령은 또 "제2기 노사정위원회가 구성돼 방미기간중 대단히 큰 힘이
됐다"며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

<>.이날 행사에서는 임창열 경기지사 당선자가 지방선거 당선자를 대표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한데 이어 김원창 정선군수 당선자와 김은경 서울
시의원 당선자가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임 당선자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저질 흑색선전을 단호하게 물리치고
우리 당에 표를 몰아줬다"며 "앞으로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의 정치를
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은 이어 <>국민에게 봉사하는 지방행정 실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이념 구현 <>투명하고 책임지는 지방행정 실현 <>경제회생과 국민통합 노력
등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이어 당선자에 대한 꽃다발 전달식과 선거공로자에 대한 감사패 및 표창장
수여식이 계속됐고 최진희씨의 축가와 만세삼창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