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16일 오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6.4 지방선거 당선자대회"를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자축하며 정국
안정과 경제난 극복을 위해 당력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대회에서 치사를 통해 정계개편과 5대 그룹을 포함한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천명, 향후 강도높은 개혁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미국 방문의 여독이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크고 힘찬 목소리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친 조속한 개혁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회에는 김 대통령과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및 고건
서울시장 당선자를 포함한 1천3백여명의 지방선거 당선자, 당원, 당직자 등
4천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자민련 박태준총재가 참석해 "양당이 대선전 후보
단일화 과정때의 마음으로 되돌아가 원칙에 충실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갈 때
나라가 잘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축사를 하는 등 여권의 공조를 과시하기도
했다.

<>.대회는 오후 2시께 김 대통령의 입장과 함께 시작됐다.

김 대통령이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단상 왼쪽 출입구를 통해 입장
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힘찬 박수를 보냈고 김 대통령은
양손을 흔들며 참석자의 환호에 답했다.

김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금융과 재벌의 개혁을 자율에만 맡겼더니
불충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법의 테두리내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금융권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단시일내에 철저히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경제가 잘된 것이 재벌의 공이라면 경제가 잘못된 것도
그들의 책임"이라며 "특히 5대 재벌은 경제난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정계개편 문제와 관련,"야당에게 1년간만 도와달라고 부탁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국민 다수가 요구하고 있는 정계개편을 반드시 단행해 동서화합과 정국안정
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올해안에 철저한 개혁을 단행하면 내년부터는 경기가 회복
되고 2000년에는 세계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 태평양의 기적을 이룩할 수
있다"며 경제난 극복에 당선자들이 앞장서줄 것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제2기 노사정위원회가 구성돼 방미기간중 대단히 큰 힘이
됐다"며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

<>.김 대통령의 치사에 앞서 조세형 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광역단체장은
8명의 후보중 6명이, 기초단체장은 1백69명 가운데 84명이 당선됐다"며
"국민들이 현정부의 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

조 대행은 또 "선거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김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당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할 수 있도록 더욱 단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

<>.이날 행사에서는 임창열 경기지사 당선자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한데 이어 김원창 정선군수당선자와 김은경 서울시의원당선자가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임 당선자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저질 흑색선전을 단호하게 물리치고
우리 당에 표를 몰아줬다"며 "앞으로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의 정치를
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은 이어 <>국민에게 봉사하는 지방행정 실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이념 구현 <>투명하고 책임지는 지방행정 실현 <>경제회생과 국민통합 노력
등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이어 당선자에 대한 꽃다발 전달식과 선거공로자에 대한 감사패 및 표창장
수여식이 진행됐고 최진희씨의 축가와 만세삼창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