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그룹 장수홍(55) 회장이 회사자금 1천4백72억원을 빼내 유용하고 이
가운데 5백12억원을 횡령, 비자금 조성과 재산은닉에 각각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현재까지의 수사에서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유용자금 1백23억원과
장회장 개인 주식매각대금 92억원 등 2백15억원에 대해 정치권 로비자금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을 통한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장회장 경영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조사부(조대환 부장검사)는
16일 장씨의 자금유용규모 은닉재산총액 등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특례(56) 청구산업개발대표사장 등 청구그룹 전임원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로써 청구그룹 경영비리 사건과 관련, 장회장을 포함해 모두 5명이
구속되고 5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검찰은 수사 결과 장회장은 지금까지 가지급금 명목으로 1천2백59억원,
비자금으로 2백13억원 등 모두 1천4백72억원의 회사자금을 유용하고 이 자금
가운데 증자대금으로 8백39억원, 부동산 취득대금 2백10억원, 개인재산은닉에
2백99억8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나머지 1백23억2천만원은 사용처를 확인치 못했다.

장회장은 또 지난 94년11월부터 96년까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청구 주식을 매각, 7백6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가지급금 정리에
4백89억과 사채상환에 1백6억원 등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92억원은 장씨
개인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