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 일행이 5백마리의 소를 싣고 방북길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전국민이 또한번 통일염원에 젖고있다.

특히 실향민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소등에 실어 보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온나라가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떠난 소떼를 화제로 잠시나마 IMF 시름을
잊고자 하는 분위기를 이어주는 행사가 분당 블루힐백화점에 마련된다.

블루힐백화점은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지하1층 식품매장에서 "휴전선
특산물전"을 갖는다.

강원도 양구군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DMZ(비무장지대)
부근에서 생산되는 무공해 청정 농수축산물이 선보인다.

북한산 황태를 비롯 거진 생태, 속초활오징어등 청정해역 수산물과 거세
한우육등이 휴전선 부근에서 나온 대표적인 먹거리들이다.

양구군의 후원으로 산지에서 직접 가져와 파는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휴전선 청정 농축산물로는 더덕(1백g, 1천8백원), 청결미(20kg, 4만2천원),
흑미 (8백g, 6천5백원), 느타리버섯(1백g, 7백원), 거세한우 등심(1백g,
3천원), 갈비(1백g, 1천5백원)등이 매장에 진열돼 있다.

수산물은 북한산 황태포(10마리, 6천원), 황태양념구이(1백g, 2천3백원),
백령도 활우럭(2마리, 5천5백원), 속초 활오징어(2마리, 5천원), 거진 명태
코다리(1코, 1천5백원), 거진 생태(2마리, 4천5백원), 까나리액젓(1kg,
7천원) 등이 고향의 맛을 느끼게해준다.

또 생솔잎 미싯가루(1kg, 8천원), 청포묵가루(5백g, 8천5백원), 뽕잎 국수
(5백g, 2천원)등 건강가공식품이 무더위에 입맛을 잃어가고 있는 고객들에게
보양식품으로 선뵌다.

이와함께 휴전선을 남긴 비극의 한국전쟁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는
"추억의 식품전"도 작은 이벤트로 열린다.

추억의 식품전에는 한국전쟁 당시 끼니 때우기 식품이었던 깨주먹밥,
쑥개떡, 보리빵, 찐옥수수등이 마련된다.

가격은 깨주먹밥 보리빵은 한개에 5백원, 쑥개떡은 7백원, 찐옥수수는
2개에 1천5백원이다.

블루힐백화점은 휴전선 특산물전을 찾는 고객들이 쇼핑 틈틈이 한국전쟁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도록 "6.25 사진전"도 함께 준비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