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하락으로 아시아 위기가 증폭되면서 각국이 잇따라 경제성장률과
인플레 억제목표를 수정하는 등 경제운용목표를 후퇴시키고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의 고위관계자는 16일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2.4분기중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 된다"며 이에따라 당초
2.5~4.5%로 설정했던 올해 경제성장목표의 하향조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창 홍콩 재정장관도 이날 1.4분기중 국내총생산(GDP)이 2.0%
감소했음을 들어 "지난 수년간 유지해온 5%대의 성장세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홍콩의 7개 주요 정당대표들도 최근 회동을 갖고 경기침체를
감안, 적자재정 편성을 수용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앞서 필리핀 경제계획국은 지난 15일 올 1.4분기 성장률이 2.5%에
그쳤다고 발표하고 이를 감안, 올해 성장목표를 2.5~3.0%로 1%포인트
내려잡을 계획임을 밝혔다.

필리핀 경제계획국은 연간 인플레율도 7.5~8.5%에서 9.4~10.0%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우방궈(오방국) 중국부총리도 지난달 한 경제관련 회의에서
올해 목표인 8%성장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고 말레이시아도 지난 1.4분기중 1.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당초 2%로 잡았던 경제성장목표를 낮추기로 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