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7일 "5대그룹이 눈에 띄게 경제회생에 앞장서고 있다
고 보이지 않는다"며 "대기업이 빅딜등 경제개혁에 앞장서는 모범을 보여
줘야 하며 특히 전경련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6단체장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은행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매듭지어 제기능을
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대기업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사기진작도
시켜달라"는 김우중 차기 전경련회장의 요청에 "전경련 회원사
대표를 만나겠다"고 답했다고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은 "이번주중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열어 재계의 확고한 구조조정의지를 재천명할 방침"이라며
"이는 재계가 빅딜을 포함해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정부의 요구사항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지금까지 빅딜에 대해 "구조조정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제등 제도적 기반이 먼저 정비돼야하며 기업의지에 반한 강제적인
조치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날 오찬에는 대한상의 김상하 회장과 김효성 상근부회장,황두연 무역
협회 상근부회장,중소기협중앙회 박상희 회장과 이원호 상근부회장,농협
중앙회 원철희회장과 이래수상근부회장등이 참석했다.

최종현 전경련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김수섭 기자 soosup@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