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 상승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사상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300선을 회복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81포인트(상승률 8.5%) 오른 303.81에
마감됐다.

외채협상이 타결된 지난 1월30일의 7.65% 상승률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로써 지수는 3일만에 다시 300선을 되찾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본 엔화값이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백41.65엔
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아시아경제 파국 시나리오가 희석된
것이 투자심리를 달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과 윌리엄 맥도너 미국
뉴욕연방은행총재가 18일 일본을 방문,모종의 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엔화값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중국 외교부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내적으론 김대중 대통령이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친
것도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여기다 1백40억원에 달하는 매도차익거래 청산 물량이 주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증권 전문가들은 다만 외국인이 이날도 2백4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대목을 들어 지속적인 급등세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