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서울 신촌에 있는 그레이스백화점을 8월1일부터 10년간
위탁경영한다.

이는 자금난으로 부도설에 휘말린 그레이스백화점이 협력업체의
이탈동요를 막고 정상적인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측에 제의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17일 그레이스와 위탁경영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다음달 16일 정식으로 경영위임관리계약(OMA)를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현대는 10년간 그레이스를 위탁경영하면서 상호및 상표,로고등
서비스표및 무형자산을 제공하는 대신 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의 10%를
대가로 받게 된다.

현대가 위탁경영 방식으로 다른 백화점을 접수한 것은 광주 송원백화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현대는 18일 그레이스백화점에 "실사및 운영준비팀"을 파견,전반적인
영업현황을 파악한뒤 8월1일부터 현대백화점 신촌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92년 11월 문을 연 그레이스백화점은 탄탄한 신촌상권을 바탕으로
연평균 30%대의 고성장 가도를 질주했으나 IMF이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사업확장을 위해 매입한 부동산에 자금이 묶이면서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자본금 6백억원에 자산규모는 2천6백원,부채는 2천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3천2백74억원이다.

김상철 기자 cheo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