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는 지난해말 갑작스레 닥쳐왔지만 그런 결과를 불러온 과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투자확대로 성장률은 유지할 수 있었으나 이미 과잉설비로 채산성이 떨어져
문제는 더욱 더 확대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경제위기는 최근에야 표면으로 떠 올랐을뿐 갑작스런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제의 흐름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아시아의 약세에도 미국과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70년대에서
80년대까지 뼈아픈 구조조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상당한 준비기간이 있었다는 얘기다.

오늘 당면해 있는 우리의 문제를 과거 그랬던 것처럼 1~2년이면 극복
가능하다고 보는 성급함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