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다.

모든 약은 주작용과 부작용을 동시에 나타낸다.

부작용은 본래의 약효인 주작용이 아닌 것을 말하는데 반드시 인체애
해로운 작용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을 미리 알고 나서 약을 먹으면 불의의 부작용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수 있다.

반명 부작용을 너무 많이 알면 공포와 불안감으로 약을 기피하게 돼
약물치료에 실패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약을 먹는 이유는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고 불편한 증상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약을 먹는 과정에서는 본래의 목적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약먹는 시간을 놓치거나, 약먹는 방법이 번거롭다고 건너뛴다거나, 약의
맛 색깔 냄새가 거리낀다고 제대로 먹지 않거나, 적게 먹어도 효과가 날 것
같아서 약을 아껴먹거나, 빨리 나으려고 과량의 약을 먹으면 효과가 나지
않게 된다.

또 너무 오랫동안 약을 먹은 나머지 지쳐서 약을 끊었거나, 약의 효능을
잘못 알고 잘못된 약을 복용해도 문제다.

따라서 환자들은 약의 효능 부작용을 제대로 알고 반드시 낫는다는 신념을
갖고 정확한 복약법을 지키는게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약을 쉽게 구입할수 있는 만큼 약물의 오.남용이 만연돼
있다.

정확한 복약법을 익혀야 건강도 좋아지고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된다.

첫째 일반적인 복약상식을 알아둬야 한다.

깜박 잊고 약먹는 때를 놓쳤다고 해서 한꺼번에 2회분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약을 우유 주스와 함께 먹는 것은 약효를 반감시키므로 가급적 삼가고
물로 먹는게 좋다.

아이들이 약먹기를 거부한다면 설탕물 정도가 좋다.

알약은 임의로 빻아 복용하면 약효가 감소된다.

예컨대 장에서 녹도록 코팅돼있는 장용정을 가루내어 먹으면 위에서 다
녹아버려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알약은 그냥 삼켜 먹는게 좋다.

또 식전 식후30분 식간 공복시 아침.저녁 하루2번 등으로 지시된 약복용
시간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약 복용시간은 위 장 십이지장의 운동생리와 약물과 음식에 의한 pH
(수소이온농도)변화를 감안해 최적의 약효를 내도록 설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웬만한 약물의 부작용은 알아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교감신경계를 억제하거나 교감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약물은 목이 마르고
혈압이 올라가며 동공이 커지는 부작용이 있다.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는 과다복용시 위장점막출혈을
유발한다.

신경안정제나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주의력및 집중력 감소, 반사운동능력
저하를 유발하므로 운전이나 위험한 작업을 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혈압강하성 이뇨제는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또 당뇨환자가 혈당을 떨어뜨리겠다고 정량을 초과해 약을 복용했다간
심각한 저혈당으로 혼수상태에 빠질수 있다.

셋째 환자가 임의로 병원처방약외에 다른 약을 구입해 먹으면 약물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삼가야 한다.

다른 종류의 약을 먹음으로써 효과가 저하될수 있고 반면 효과가 증강될수
있다.

예컨대 신경안정제 처방을 받은 환자가 임의로 수면제를 같이 먹었다면
중추신경이 마비되는 위험에 처할수 있다.

또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단일성분인 양약은 양약간의 상호작용에 대체로 규명된게 많지만 한약은
성분이 명확하지 않고 복합성분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넷째 임산부는 감기약 하나라도 함부로 약을 먹어서는 안된다.

임신 수유중에 엄마가 복용한 약물은 태반이나 젖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된다.

특히 심장 얼굴 손발이 형성되는 임신8주까지는 약물로 인한 기형아 발생
가능성이 크다.

다섯째 새로 개발된 약이 무조건 좋다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

신약은 약효가 뛰어나고 먹기가 편하며 부작용이 적은게 장점이다.

그러나 약값이 비싸며 사용기간이 짧아 부작용면에서 기존약보다 안전하다고
볼수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