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결될 가능성이 없는 가격으로 대량의 매수 또는 매도주문을 내는 이른바
"허위주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같은 허위주문을 믿고 주식을 매매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전장이 시작되기 직전인 9시20분 동시호가에 국민은행을 5천5백원대에
서 사겠다는 주문이 무려 4백만주나 쏟아졌다.

이를 보고 국민은행에 대형 호재가 있다고 판단한 일반투자자들이 덩달아
매수주문을 내기 시작해 한차례 소동을 벌였다.

그러나 개장직전 이 매수주문은 돌연 취소됐다.

이와 관련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 주문은 모두 일반투자자를 현혹하기 위
한 허위주문으로 파악됐다"며 "작전세력이 보유중인 국민은행 주식을 높은
값에 팔기 위해 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의 허위주문은 쌍용증권 압구정지점을통해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한방직에 대한 작전혐의로 불구속기소된
D증권의 모대리도 작전 당시 맡은 역할이 동시호가에 허위주문을 내는
것이었다"며 "최근들어 허위주문을 통한 작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위탁증거금이 면제되는 점
을 악용해 대량의 허위주문을 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허위주문을 내
는 기관은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