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방북에 맞춰 불교계에 금강산내 사찰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불교계인사와 문화재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금강산 문화유적 복원추진
위원회는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법당에서 창립법회를
갖고 정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 위원회는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회장 법타 은해사 주지)가 지난 3월
방북, 금강산 국제그룹(회장 박경윤)과 합의한 내용에 따라 신계사 등 과거
금강산내에 있다가 소실된 1백8개 사찰과 암자중 일부의 복원을 추진하게
된다.

위원회는 오는 8월께 대표단과 기술진을 현지에 파견하고 늦어도 내년 7월
안으로 1차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법타 스님과 함께 김성초 진각종 통리원장, 김종서
전덕성여대총장, 김동현 전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뽑혔다.

월하 통도사 방장, 혜암 해인사 방장, 덕암 전태고종 종정, 법홍 원효종
종정 등은 증명으로 추대됐다.

공동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을 겸임하게 된 법타 스님은 "금강산 사찰을
다시 짓는 일은 단순한 불사가 아니라 민족의 염원을 앞당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