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불황 파고를 대학과 함께 넘자"

지방기업들이 인근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지역 산학연 컨소시엄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대전산업대는 인근지역 기업들에게 불황 극복의 동반자로 인식되고 있다.

정밀측정기자재를 제조하는 덕인(대표 우인훈)은 최근 이 대학 도움으로
3차원측정을 위한 핵심부품을 개발했다.

3차원 스캐닝 타입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는 오는 7월께 국제특허에도
출원될 예정으로 수입대체효과만도 50억원.

덕인은 해외시장에도 진출, 이 제품만으로 6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삼성벤딩(대표 홍권기)도 건축물 특수창호 제작시 균열을 막는 기술을
이 대학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홍 사장은 "불량률을 줄이고 공정시간을 단축한 이 기술로 매출액이 2배로
껑충 뛸 것"이라며 즐거운 표정이다.

태양열 난방기업체로 잘 알려진 대덕에너지(대표 김승구)는 대전산업대환경
공학과와의 긴밀한 연계로 태양열 이용기술을 축적한 덕에 태양열 온수기
판매실적이 매년 3백%이상 신장하고 있다.

금오공대 역시 경북지역 업체들에게 협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미에 위치한 오리온 금속공업(대표 이은섭)은 이 대학 도움을 받아 종래
파괴 표본 검사 방식을 비파괴 온라인 전수검사 방법으로 대체하는 혁신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및 미국특허를 획득한데 이어 일본에 특허출원중인 이 기술로 만든
스폿용접의 비파괴검사기가 현재 시험 가동중이다.

TV와 모니터프레임을 만드는 자사 생산공장에 이를 적용할 경우 월
2천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특허및 제품에 대해 미국등 외국기업들이 구매를 타진중이어서
아예 판매도 적극 검토중이다.

반도체 장비회사인 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은 95년부터 금오공대와
연을 맺어 웨이퍼매핑 등 3개기술을 확보했다.

프로그램이 가능한 디스펜서 등 2개 기술도 개발중이다.

덕분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IMF 한파 속에서도 주문이 늘어 라인을 증설했다.

두영세미텍(대표 배종식)은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세라믹 초정밀 부품을
국산화, 외국제품의 70% 미만 가격으로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중기청은 지난 93년 시작한 지역산학연컨소시엄을 통해 4천2백12개사가
72개 컨소시엄에 참여, 3백70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시제품 개발만도
1천2백69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의 공정개선도 1천96건 이뤄졌다.

중기청은 올해 85개 컨소시엄으로 늘려 1백억원을 지원키로 한데 이어 내년
에는 예산을 2배로 늘릴 방침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