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에 대한 6억7천만달러의 차관지급 승인결정을
다음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IMF 대변인은 "IMF 집행이사회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정부가
차관을 제공받기에 앞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다음 주로 연기했다"
고 설명했다.

IMF는 러시아측이 취해야 할 조치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러시아 정부가 광범위한 세법개정, 토지개혁, 예산법 의회통과 등을
보장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IMF의 갑작스런 차관승인 연기발표로 러시아가 계획중인 25억달러
어치의 외화표시채권 발행이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당초 연12.25%로 잡았던 채권금리를 IMF의 발표 이후 12.75%로
올렸다.

한편 국제금융기구 담당특사로 임명된 아나톨리 추바이스는 "러시아
경제안정을 위해 최대 1백50억달러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오는 29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와 금융지원
협상을 다시 벌일 예정이다.

이번 차관지급분은 지난 96년 4월에 승인된 1백억달러 규모의 3개년
차관공여 계획에 따른 것이다.

원래 지난 1.4분기에 지원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정부의 재정개혁
노력부족을 이유로 그동안 중단됐었다.

< 장규호 기자 ghch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