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해외담당 상근고문으로 위촉된 김만제 전 포철회장이 자진사퇴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김 전회장은 자신의 임용이 자민련 박태준총재의 강한 반발로 정치문제화
되자 청와대측에 사퇴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회장의 사퇴는 박 총재와의 "악연"에다 김대중대통령에게 사전보고
없이 임용됐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

김 대통령은 18일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으로부터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갑자기 김 전회장의 임용문제를 거론, "나도 몰랐던 사실"이라면서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김 전회장이 한전 고문으로 위촉되자 정가에서는 그가 대선전에
"DJ 불가론" 등 김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폈던 전력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강래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저녁 자민련 조영장 총재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회장의 사퇴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다른 직도 아닌 고문을 개인적인 감정이나 정치적 이유 때문에
3일만에 사퇴시킨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 최명수 기자 mes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