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일본이 은행의 부실채권을 조속히 정리하는 등 확실한 경제
개혁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엔화를 다시 1백40엔대 후반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일중인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일본 정부에 대해 부실채권
처리 등을 지연할 경우 엔환율이 수주일내에 다시 공동시장개입 이전 수준
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도쿄의
미.일관계 소식통을 인용, 19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서머스 부장관은 마쓰나가 히카루 대장상 등 일본정부의
고위 관리들과 가진 일련의 회담에서 신속한 부실채권 정리와 내수 주도에
의한 구체적인 경기회복책을 촉구하고 "일본이 응하지 않을 경우 환율시장은
수주일내에 협조개입 이전의 엔저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부장관은 이어 미국이 일본과의 협조개입을 단행한 배경에 대해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엔하락을 방치한다"며 미.일 양국을 강력히 비판했던 중국에
대한 배려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일본정부 관리들과 가진 회담에서 "협조개입은 일본이 미국의 신용을
빌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엔화가 달러당 1백35엔선으로 회복된 것은 앞으로 일본이
수주일안에 대대적인 정책 전환을 취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따른 것"
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본측에 분명한 기한을 명시해 금융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도록 요구했다.

이에대해 일본 정부는 "부실채권 처리 등 금융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
일본정부로서도 확실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