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선물] 위험분산 효과...욕심내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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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투자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요즘 독자 전화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질문이 선물이다.
얼마전만해도 낯설었던 선물이 이제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공부가 됐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시장부장은 "우리나라에 선물시장이 개설된지
2년만에 세계 3위 수준으로 급성장한 것은 리스크를 즐기는 국민성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선물을 모르고는 주식투자를 제대로 할수 없어 선물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선물시장의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현물주식에 미치는 선물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가 급변을 우려한 외국인이 선물을 헤지수단으로 삼고 있는데다 기관
투자가와 일반인도 고수익을 노려 선물투자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96년 5월.
불과 2년이 지났지만 선물 거래액은 이달들어(15일 현재) 하루 평균 1조원을
넘어 현물에 비해 3배 수준을 웃도는 날이 많다.
특히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선물은
그날 그날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선물시장 팽창이 주는 부작용도 많다.
증시 주변에선 선물로 한달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신화"도 많지만
한편에서는 무리한 투자로 퇴직금까지 날렸다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증권사나 투신 등 기관투자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증시약세에도 불구, 선물투자로 매달 수억원을 벌어 들이는 회사가 있는
반면 가뜩이나 적자가 느는 회사에 짐이 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선물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낸 장재건 보람증권이사(선물팀장)는 "선물은
잘 하면 약이 되지만 "투기"로 흐를 경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고
충고한다.
지난 11일 결제가 끝난 선물 6월물의 경우에도 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
펀드는 주가하락을 예측, 매도포지션을 취해 2천억원 가량의 대규모 이익을
거뒀다.
반면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대규모 매수포지션을 잡았던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러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선물투자가 매력적인 것은 적은 투자로
고수익을 기대할수 있고 투자가 단순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물주식은 7백개가 넘는 상장종목중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지, 어느 시기를
잡아야할지 고민해야 하나 선물은 주가 방향만 예측하면 돈을 벌수 있다.
더욱이 증거금으로 거래액의 15%만 맡기면 매매거래를 할수 있어 투자
수익률이 매우 높다.
물론 성공할 때 그렇다.
선물에 투자하려면 주식계좌가 있어도 새로 선물거래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기본 예탁금으로 3천만원을 맡기면 바로 거래에 참가할수 있다.
주문은 몇월물을 얼마에 매수 또는 매도하겠다는 식으로 내면 된다.
일단 주문을 내면 약정 금액의 15%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납부해야 한다.
납부해야 할 증거금이 3천만원을 넘으면 부족한 금액을 추가로 내야한다.
예를 들어 50포인트 가격으로 선물 2계약을 체결하려면 50(지수)x2(계약)x
50만원=5천만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증거금 7백50만원만 있으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처럼 선물시장은 증거금만으로 계약이 가능해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거꾸로 위험도 높다는 얘기가 된다.
예를 들어 김씨가 6월30일 선물계좌를 개설, 5천만원을 입금하고 9월물을
60포인트에 매입했다고 하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러나 주가는 연일 폭락, 일일정산으로 증거금이 계속 줄었다.
결국 투자한지 일주일도 안돼 마진콜이 발생했다.
그는 투자한 돈이 아까워 5천만원을 추가로 투자, 52.40포인트에 10계약을
매입했다.
그러나 폭락세가 가속됐다.
결국 윤씨는 증거금 부족으로 60포인트에 매입한 계약을 모두 반대매매
당했다.
이날 선물지수는 46.40포인트로 60포인트로 매입한 10계약에서 6천8백만원,
추가매입한 10계약에서 3천만원 등 모두 9천8백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불과 열흘만에 원금을 날리게 된 것.
실제로 개인투자자중 상당수는 지난 6월물에서도 이같은 손실을 입었다.
반대로 선물이 예상대로만 움직여준다면 큰 돈을 만질 수 있다.
선물은 잘하면 현물투자에 대한 위험분산 효과를 거둘수 있지만 무리한
투기를 할 때는 언제나 위험이 있다는 점을 투자자는 명심해야 한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
요즘 독자 전화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질문이 선물이다.
얼마전만해도 낯설었던 선물이 이제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공부가 됐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시장부장은 "우리나라에 선물시장이 개설된지
2년만에 세계 3위 수준으로 급성장한 것은 리스크를 즐기는 국민성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선물을 모르고는 주식투자를 제대로 할수 없어 선물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선물시장의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현물주식에 미치는 선물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가 급변을 우려한 외국인이 선물을 헤지수단으로 삼고 있는데다 기관
투자가와 일반인도 고수익을 노려 선물투자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96년 5월.
불과 2년이 지났지만 선물 거래액은 이달들어(15일 현재) 하루 평균 1조원을
넘어 현물에 비해 3배 수준을 웃도는 날이 많다.
특히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선물은
그날 그날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선물시장 팽창이 주는 부작용도 많다.
증시 주변에선 선물로 한달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신화"도 많지만
한편에서는 무리한 투자로 퇴직금까지 날렸다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증권사나 투신 등 기관투자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증시약세에도 불구, 선물투자로 매달 수억원을 벌어 들이는 회사가 있는
반면 가뜩이나 적자가 느는 회사에 짐이 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선물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낸 장재건 보람증권이사(선물팀장)는 "선물은
잘 하면 약이 되지만 "투기"로 흐를 경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고
충고한다.
지난 11일 결제가 끝난 선물 6월물의 경우에도 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
펀드는 주가하락을 예측, 매도포지션을 취해 2천억원 가량의 대규모 이익을
거뒀다.
반면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대규모 매수포지션을 잡았던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러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선물투자가 매력적인 것은 적은 투자로
고수익을 기대할수 있고 투자가 단순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물주식은 7백개가 넘는 상장종목중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지, 어느 시기를
잡아야할지 고민해야 하나 선물은 주가 방향만 예측하면 돈을 벌수 있다.
더욱이 증거금으로 거래액의 15%만 맡기면 매매거래를 할수 있어 투자
수익률이 매우 높다.
물론 성공할 때 그렇다.
선물에 투자하려면 주식계좌가 있어도 새로 선물거래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기본 예탁금으로 3천만원을 맡기면 바로 거래에 참가할수 있다.
주문은 몇월물을 얼마에 매수 또는 매도하겠다는 식으로 내면 된다.
일단 주문을 내면 약정 금액의 15%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납부해야 한다.
납부해야 할 증거금이 3천만원을 넘으면 부족한 금액을 추가로 내야한다.
예를 들어 50포인트 가격으로 선물 2계약을 체결하려면 50(지수)x2(계약)x
50만원=5천만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증거금 7백50만원만 있으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처럼 선물시장은 증거금만으로 계약이 가능해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거꾸로 위험도 높다는 얘기가 된다.
예를 들어 김씨가 6월30일 선물계좌를 개설, 5천만원을 입금하고 9월물을
60포인트에 매입했다고 하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러나 주가는 연일 폭락, 일일정산으로 증거금이 계속 줄었다.
결국 투자한지 일주일도 안돼 마진콜이 발생했다.
그는 투자한 돈이 아까워 5천만원을 추가로 투자, 52.40포인트에 10계약을
매입했다.
그러나 폭락세가 가속됐다.
결국 윤씨는 증거금 부족으로 60포인트에 매입한 계약을 모두 반대매매
당했다.
이날 선물지수는 46.40포인트로 60포인트로 매입한 10계약에서 6천8백만원,
추가매입한 10계약에서 3천만원 등 모두 9천8백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불과 열흘만에 원금을 날리게 된 것.
실제로 개인투자자중 상당수는 지난 6월물에서도 이같은 손실을 입었다.
반대로 선물이 예상대로만 움직여준다면 큰 돈을 만질 수 있다.
선물은 잘하면 현물투자에 대한 위험분산 효과를 거둘수 있지만 무리한
투기를 할 때는 언제나 위험이 있다는 점을 투자자는 명심해야 한다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