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박화야씨가 24일부터 7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도올아트타운(738-0215)에서 "목욕하는 여자"를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광주광역시 충장로에 자리잡은 한 목욕탕에서 2년반동안 찍은 흑백사진
60여점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뿌연 수증기와 철벅이는 물소리, 널브러진 물건들, 그 속에서 벗고
씻고 바르고 마시는 여자들.

그러나 박씨가 카메라로 잡아낸 이미지는 여자들의 "예쁜 몸"이 아니다.

피로가 내려앉은 얼굴이나 반복된 출산으로 어느새 아래로 밀려난 배,
늘어진 가슴등 기진한 삶의 흔적이 깊이 배어있는 몸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딸아이의 머리를 정성스럽게 감겨주는 엄마, 술과 남자들의 욕망을 상대로
"밤의 결전"을 준비하는 아가씨들, 휴게실의 나른한 풍경까지 다양한 생활의
면면을 담은 작품들도 전시된다.

입장료 2천원.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