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인 아팔루사펀드가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효성생활산
업 등 4개 계열사를 하나로 합치려는 효성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외국인주주가 대기업이 추진중인 구조조정계획에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팔루사펀드의 대한투자를 도와주고 있는 동원증권의 한 관계자는 "데이비
드 테퍼(David Tepper)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사장이 효성그룹 합병계획에 대
해 강하게 반발했다"며 "다음주초에 효성그룹을 방문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효성T&C의 지분 13.39%(1백1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아팔루사펀드는 효성물
산을 빚더미 회사(부채 7천5백억원, 지급보증 8천4백억원)라고 지적하고 건
실한 효성T&C마저 망치는 합병은 있을수 없다는 입장을 이미 효성그룹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퍼 사장은 다른 외국인 주주들과 연합해 반대의사를 관철시킬 생각이며
법률적인 대응도 준비중이라고 동원증권 관계자는 전했다.

효성T&C의 외국인 지분율은 모두 35.72%(2백93만주)에 달하고 있다.

테퍼 사장은 필요하다면 전환사채(CB)매입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지만 투명성이 결여된 경영행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외국주주의 반발은 국민 신한 주택 외환 하나 등 우량은행들로 하여
금 부실은행과 짝짓기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정부방침에도 타격을 줄 것으
로 예상된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21일 현재 각각 40.75% 및 34.92%
에 달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채섬시 소재 헤지펀드인 아팔루사펀드는 17억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주식중에서는 SKC 대우통신 현대중공업 롯데제과 대우통신 등 우량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 투자규모는 모두 4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