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샹하이은행이 7월부터 국내 소매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외국계 은행이 일반인 상대의 소매금융업무에 나서는 것은 시티은행에 이어
두번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홍콩샹하이은행은 7월 20일부터 서울 압구정지점과
삼성동지점을 추가로 열고 개인수신및 대출을 포함한 소매금융업무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위해 이 은행은 이날 본점에서 자체 사업설명회를 갖는 한편 20여명의
전문인력을 새로 충원중이다.

이 은행은 고소득층과 중산층이 밀집한 강남지역을 시작으로 앞으로 점차
영업지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홍콩샹하이은행은 지난 82년 부산에 지점을 설치, 한국시장에 진출했으나
그동안 기업중심의 도매금융영업에 치중해 왔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이와관련, "홍콩샹하이은행에 대해 지난 1월 2개
지점의 설치를 인가했다"며 "다른 외국계은행중 소매금융에 관심을 가진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외국계은행중 유일하게 소매금융업무를 해온 시티은행은 서울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1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 어떤 은행인가 ]

홍콩샹하이은행은 1865년 영국계 자본이 홍콩에 거점을 두고 설립한
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 93년 다른 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면서 자회사관리를 위해
설립된 거대금융지주회사 HSBC홀딩스 산하로 편입됐다.

영국자본이긴 하지만 아시아지역에 발판을 두고 번성한 은행으로 국제
외환업무에 강하다.

지난 96년말 당시 자기자본이 2백57억달러로 세계최대였고 자산규모에서도
10위권에 들었다.

한국에는 지난 82년 부산지점 설치를 계기로 진출했다.

이번 소매영업을 본격화할 경우 국내은행은물론 외국계은행으로선 유일하게
이 분야에 진출한 시티은행에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