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은 세계일류로] 미국 성공사례 (4) '미국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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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국적을 미국으로 바꾸는 해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채널 원 등 한국의 5-6개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실리콘 밸리에 진출하기로
한 것을 비롯, 일본에서는 노트북 PC업체인 소테크 등 수십개 업체가 본사를
아예 미국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추진중이다.
미국 동남부의 버지니아주 남단에서 플로리다주 북단을 관통하는
인터스테이트 95번 고속도로는 "아우토반(AutoBahn)"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 일대에 수백개에 달하는 독일 기업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계 산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전격 발표된 독일 다임러 벤츠
자동차 회사의 미국 크라이슬러 합병도 실질적으로는 벤츠의 "대미투항"으로
미국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미국회사를 사들였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업환경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독일은 기업들이 독일을 빠져 나가 미국으로 옮겨 가는데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만 수십개에 달하는 독일업체가 독일 안의 공장을 폐쇄하고
미국으로 국적을 바꾸었다.
작년 한햇동안 외국으로 빠져 나간 독일기업들의 해외투자 규모만도 무려
2백50억여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중 독일에 들어온 외국기업 투자액의 10배를 넘는 규모다.
그 결과 독일에는 실업비상이 걸렸다.
현재 실업률은 11.6%를 넘는다.
미국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렇게 독일기업들이 "미국행" 러시를 이루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각종 규제 때문이다.
높은 세율에서부터 연간 1백50일에 육박하는 유급휴일 규정, 근로자에
대한 각종 복지의무 등 기업들의 "사업할 맛"을 잃게 하는 법규가 즐비한
나라가 바로 독일이다.
각종 수당을 포함한 독일의 시간당 인건비는 무려 31달러에 달한다.
단연 세계최고 수준이다.
이런 열악한 경영환경에 질린 독일기업들이 하나 둘씩 외국으로 떠나고
있는게 요즘의 현실이다.
독일 재계의 한 연구소는 연방정부에 기업환경 변화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이러다간 나라경제가 벼랑 끝으로까지 몰렸던 80년대 미국의 재판이 될게
분명하다.
독일 정부는 규제완화와 노동시장 유연화로 활로를 찾은 미국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는 요지였다.
실제로 미국은 정부의 유연한 노동정책에 힘입어 지난 80년 이후 실질
인건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기업환경이 크게 개선된 상태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18달러로 독일의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달 삼성그룹 투자유치 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다녀간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가동에 들어간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 가보고
깜짝 놀랐다.
평균임금이 국내 기흥공장보다 오히려 싸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일반 근로자들의 낮은 평균임금과 달리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연봉은 "억대"를 넘는 등 빈익빈 부익부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근로자를 위한다"며 복지나 근무시간 등에 각종 규제를 강화한
끝에 기업들을 밖으로 내몰고, 결국 두 자리수의 실업률을 자초한 독일의
경우는 기업환경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러준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
채널 원 등 한국의 5-6개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실리콘 밸리에 진출하기로
한 것을 비롯, 일본에서는 노트북 PC업체인 소테크 등 수십개 업체가 본사를
아예 미국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추진중이다.
미국 동남부의 버지니아주 남단에서 플로리다주 북단을 관통하는
인터스테이트 95번 고속도로는 "아우토반(AutoBahn)"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 일대에 수백개에 달하는 독일 기업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계 산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전격 발표된 독일 다임러 벤츠
자동차 회사의 미국 크라이슬러 합병도 실질적으로는 벤츠의 "대미투항"으로
미국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미국회사를 사들였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업환경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독일은 기업들이 독일을 빠져 나가 미국으로 옮겨 가는데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만 수십개에 달하는 독일업체가 독일 안의 공장을 폐쇄하고
미국으로 국적을 바꾸었다.
작년 한햇동안 외국으로 빠져 나간 독일기업들의 해외투자 규모만도 무려
2백50억여달러에 달한다.
같은 기간중 독일에 들어온 외국기업 투자액의 10배를 넘는 규모다.
그 결과 독일에는 실업비상이 걸렸다.
현재 실업률은 11.6%를 넘는다.
미국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렇게 독일기업들이 "미국행" 러시를 이루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각종 규제 때문이다.
높은 세율에서부터 연간 1백50일에 육박하는 유급휴일 규정, 근로자에
대한 각종 복지의무 등 기업들의 "사업할 맛"을 잃게 하는 법규가 즐비한
나라가 바로 독일이다.
각종 수당을 포함한 독일의 시간당 인건비는 무려 31달러에 달한다.
단연 세계최고 수준이다.
이런 열악한 경영환경에 질린 독일기업들이 하나 둘씩 외국으로 떠나고
있는게 요즘의 현실이다.
독일 재계의 한 연구소는 연방정부에 기업환경 변화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이러다간 나라경제가 벼랑 끝으로까지 몰렸던 80년대 미국의 재판이 될게
분명하다.
독일 정부는 규제완화와 노동시장 유연화로 활로를 찾은 미국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는 요지였다.
실제로 미국은 정부의 유연한 노동정책에 힘입어 지난 80년 이후 실질
인건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기업환경이 크게 개선된 상태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18달러로 독일의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달 삼성그룹 투자유치 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다녀간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가동에 들어간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 가보고
깜짝 놀랐다.
평균임금이 국내 기흥공장보다 오히려 싸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일반 근로자들의 낮은 평균임금과 달리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연봉은 "억대"를 넘는 등 빈익빈 부익부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근로자를 위한다"며 복지나 근무시간 등에 각종 규제를 강화한
끝에 기업들을 밖으로 내몰고, 결국 두 자리수의 실업률을 자초한 독일의
경우는 기업환경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러준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