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중역회의는 낮 12시 구내식당에서 열린다.

1백50여석 규모의 아담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은 자신들과 똑같은 점심식사
를 하며 회사일에 대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총수와 간부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동국제강의 ''오찬 간부회의''는 장상태 회장이 구내식당을 이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최근들어 장 회장은 특별한 약속이 없는한 거의 매일 구내식당을 찾는다.

자연히 임원과 간부들도 뒤따라 구내식당으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

그러다보니 매일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약식 중역회의를 갖는 것처럼
됐다는 얘기다.

물론 이들로서는 총수와 식사를 하는데다 식사도중 간간이 메모도
해야하기 때문에 마음 편한 점심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형식에 매이지않고 그룹의 현안에 대해 편안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있어 경영전략을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회의 없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는 이 회사로서는 점심시간이 유일한
간부회의 시간인지도 모른다.

"회의시간을 줄이라는게 장회장의 지론인데다 장회장 자신이 격식을
싫어하기 때문에 사장단회의도 없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사업다각화를 지양하고 "철강외길"을 추구, IMF한파 이후 더욱 부각된
동국제강의 또다른 면모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