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정부가 처음으로 부실은행에 대한 파산조치
를 내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하이난성 소재 하이난발전은행을 파산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하이난발전은행의 파산조치에 따른 후속 업무를
중국공상은행이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국내 개인 예금과 국외채무는 중국공상은행을 통해 보호되고
기타 채무는 청산절차에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부실경영으로 인한 부채누적으로 파산했다고 인민은행은 설명
했다.

여기에다 작년말 중국 당국의 금융개혁 일환으로 60여개의 농촌신용협동조합
을 합병한 것도 파산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관련, 중국 당국의 한 소식통은 하이난발전은행의 파산을 막기위해
최근 왕샤오펑 하이난성 성장이 주룽지 국무원 총리를 면담했으나 결국
파산됐으며 이번 조치가 앞으로 전개될 본격적인 금융개혁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초 금융관련 비공개 회의에서 부실은행에 대해 파산조치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편 하이난발전은행의 파산에 이어 하이난 후이통 국제투자신탁공사도
파산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후이통은 코오롱 삼성물산 등 6개 한국기업의 철강수출대금 1억달러의
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파산조치가 내려질 경우 대금회수가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