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7.21 재.보선을 앞두고 5공세력과 잇단 접촉을 하고 있어 정가에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북갑 및 서초갑 지역에 뚜렷한 후보를 물색하지 못하고 있는 자민련이
그 대안의 하나로 5공 출신 인사의 공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태준 총재가 22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방문, 재.보선
협조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재는 이 자리에서 "대구북갑 선거에 동생인 전경환씨를 자민련
후보로 영입하고 싶다"며 "경환씨가 여건이 어려울 경우 장남 재국씨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완곡하게 전달했다.

그러나 전 전대통령은 "가족들이 정계에 발을 내딛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국민정서상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지도부는 이에앞서 서초갑에 장세동씨, 대구북갑에 정호용씨 출마를
"필승카드"로 제시한 바 있으나 이들의 복권문제가 걸려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김용환 수석부총재는 23일 이같은 당의 움직임과 관련, "신.구 세력들간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당지도부가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일각에서는 그러나 지도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당의 정체성 확립을
외치면서 5공으로 회귀하려는 것 아니냐"며 강력한 반발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